2009-03-04

개성없는 따라쟁이

◆김혜수 vs 발렌티노

김혜수는 지난 2006년 제 27회 청룡 영화제에 발렌티노의 레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 드레스는 같은 해 F/W 컬렉션에서 런웨이 마지막을 장식했던 것으로 톱모델 젬마 워드가 광고에 입고 나와 눈길을 끈 바 있다. 가슴선이 V라인으로 깊게 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혜수는 드레스 본연의 멋을 최대한 살렸다. 강렬한 레드 컬러에 맞게 액세서리는 금색으로 통일하고 흰색의 클러치백을 들어 의상을 돋보이게 했다. 반면 워드는 붉은 레드 컬러에 포인트를 줬다. 입술, 손톱 등을 붉게 물들여 강렬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두 사람은 각각의 매력으로 드레스를 소화했다. 김혜수가 우아한 섹시미를 보였다면 워드는 파격미를 풍겼다. 두 사람 모두 멋지게 소화했지만 가슴이 강조되는 클리비지룩인만큼 풍만한 몸매의 김혜수에게 더 잘 어울렸다는 평이다.
◆최여진 vs 에스카다

최여진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 45회 백상 예술대상에 에스카다의 롱 드레스를 입고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의상은 에스카다 2009년 S/S 컬렉션에 포함된 것으로 여성의 몸매 라인을 강조한다. 별 특징 없는 디자인의 이 드레스는 무릎부터 이어지는 술 덕분에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었다.

최여진은 깔끔함을 강조했다. 아프리칸 콘셉트의 목걸이 외에는 액세서리를 착용 하지 않고 머리도 깔끔하게 빗어 올렸다. 모델 역시 드레스와 목걸이에만 초점을 맞췄다.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링으로 드레스를 돋보이게 했다.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큼 최여진의 스타일링이 모델의 것과 매우 흡사했던 것. 클러치백을 든 것 외에는 전체적인 스타일이 동일했다. 이날 그는 개성없이 의상을 소화해 아쉬움을 줬다.
◆조인성 vs 돌체 앤 가바나

조인성은 제 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 돌체 앤 가바나의 수트를 착용했다. 스카프, 화이트 셔츠, 베스트, 자켓, 벨트, 스트라이프 바지 등이 어우러진 풀세트였다. 이 수트는 같은 해에 열린 돌체 앤 가바나 F/W 컬렉션에서 보인 것으로 섬세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또한 선으로 떨어지는 디자인으로남성미가 강조됐다.

조인성은 큰 키를 십분 살려 의상을 소화했다. 베스트와 자켓을 벨트 위로 올려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줬다. 모델은 품을 넉넉하게 해 편안해 보이도록 했다. 다부진 체격이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조인성과 모델은 어느 하나 다른 점이 없이 똑같은 의상과 소품을 매치했다. 하지만 각자의 체격에 맞게 의상을 맞춰 진부해보이지 않게 했다. 다부진 체격의 모델과 호리호리한 조인성은 자신의 체형에 맞춰 스타일링을 달리 해 다른 의상처럼 보일 수 있었다.
◆이준기 vs 디올 옴므

이준기는 지난 2006년 제 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 디올 옴므의 수트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파리 컬렉션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의상이다. 앞 부분이 크로스로 돼있는 것이 포인트다. 튀는 의상이지만 굵은 벨트로 클래식한 느낌도 줄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다.

이준기는 한 껏 욕심을 부렸다. 치렁치렁한 귀걸이를 착용하고 가슴 쪽에도 장식을 달았다. 헤어 역시 컬이 돋보이도록 강조했다. 이에 반해 모델은 업스타일의 헤어와 수트 외에는 그 어떠한 액세서리도 금했다. 의상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였다.

같은 옷이지만 두 사람은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줬다. 늘씬하고 세련되게 의상을 소화한 모델과 달리 이준기는 짧고 통통해 보일 뿐이었다. 이날 그는 최악의 드레서라는 오명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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