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4

김소리



소리, “이효리 처럼 되지 말란 법 있나요?”[인터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무대 위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가수로 다시 태어났다. 가수가 된 그녀는 섹시한 입술로 '유후'라는 후렴구를 내뱉으며 귀를 간지럽게 하고 매혹적인 춤으로 시선을 훔친다.

당차게 가요계에 도전장은 내민 그녀의 이름은 소리(Sori, 24)다. 이름만 들어도 휘파람 소리가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볼륨 넘치는 몸매와 도톰한 입술이 매력적이다 싶더니 노래 제목부터 ‘입술이 정말’이다. 너무 매력적인 입술이 자신도 모르게 사고(?)를 친다는 발칙한 내용이다.

소리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서 발레리나로 2년간 무대에 섰다. 2년여의 시간 동안 현장감을 익힌 소리는 그 느낌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옮긴다.

# 춤이 너무 좋아요!

소리는 무용을 전공했다. 어렸을 때부터 TV를 보면서 춤을 따라 췄고 학교에서 학예회 같은 걸 할 때면 의례히 그녀는 무대 위에서 재능을 펼쳐 보였다. H.O.T.가 나와 ‘캔디’를 부를 때는 그들이 착용했던 장갑 같은 것을 끼고 춤을 추곤 했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춤을 좋아하다 보니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

비보이를 할 줄 아는 여자를 찾는다는 말에 뮤지컬 오디션에 참여했고 오디션에서 비보이 춤을 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는 기회를 거머쥐었다.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가족들의 힘이 제일 컸다. 부모님은 소리가 무용을 할 때보다 더 좋아한다. 특히 아버지는 이쪽 계통에서 활동하는 꿈을 가졌던 터라 소리가 가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열심히 응원해 줬다.

# ‘소리’가 나왔어요!

지금의 회사를 만나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상처도 있었다. 예전에 있었던 회사에서는 앨범을 준비하다가 자금 부족으로 일이 틀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상처도 받았다. ‘다시는 안 할거야’라는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지만 그러고 나서도 또 뒤돌아서 춤만 췄다. 그러다 보니 오기가 계속 생겼고 공연을 하며 춤, 노래 발성 같은 것들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소리는 처음부터 너무 욕심은 안 부리겠다고 했다. 소리는 “일단 지금은 ‘대박’이라기 보다는 ‘이런 애가 나왔구나’하는 생각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유명한 작곡가분들이 도와주고 배우 이준기 선배님이 피처링 해주셨고 그런 것을 생각하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평소에는 섹시하지 않아요!

무대 위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섹시함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런데 평소에 자신은 섹시와는 거리가 멀다며 웃었다. 소리는 “평소에는 섹시하지 않다. 뭐랄까. 엉뚱하다고 할까. 처음 보는 사람과는 낯선 것도 있는데 한 번 친해지면 잘 어울린다. 섹시하다는 말 들으면 좋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렇다”며 웃었다.

무대에서 늘씬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체력관리에도 엄격하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해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체력도 있거니와 집에서 어머니가 그녀의 몸매를 위해 트레이너 역할을 자청하기도 한다. 소리가 저녁때 냉장고를 열면 경고를 하고 과자 같은 간식거리는 절대 사다 놓지 않는다.

소리에게 외모에서 자신 있는 부분을 꼽아달라는 주문을 했다. 그녀는 첫 손에 ‘각이 진’ 어깨를 꼽았다. 여자치고는 어깨가 각이 진 편이어서 민소매를 입으면 맵시가 난다. 물론 많은 이들이 예쁘다고 칭찬하는 입술도 매력포인트다.

# 선 굵은 춤을 보여줄 터!

데뷔 무대를 마친 소리는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자는 생각 때문에 부담이 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드디어 첫 무대를 갖는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열심히 했지만 긴 머리카락을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보이게 할까 부터 안무와 카메라 등 모든 것을 다 신경 써야 했던 첫 무대는 녹록하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리는 보통 여자 가수들과는 다른 파워풀한 춤, 선이 굵은 춤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노래 제목이 ‘입술이 정말’이니만큼 입술을 강조하는 춤이 포인트다. 자기 노래지만 ‘유후’하는 후렴구가 정말 좋다는 소리다.

#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이효리!

소리는 데뷔 이후 이효리를 닮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 이효리와 닮았다는 말에 대해 무척 고맙고 또 조심스럽다고 했다. 소리는 이효리를 보면서 정말 멋지고 예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노래를 불러보고 그녀의 스타일을 흉내내 보기도 했다.

소리는 “’이효리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 말 때문에 나를 싫어하는 팬들도 있다. 그런데 일단 그런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인 분과 비교를 해 준다는 것 만으로도 고맙다. 앞으로는 내 안에 있는 나만의 색을 보여주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름도 비슷하다. ‘소리’라. 본명이다. 어머니가 ‘네가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떵떵거리며 살아라'라는 뜻으로 지어준 이름이다.

# 일할 때 멋있는 남자가 진짜 남자!

소리는 이상형으로 쌍꺼풀 없는 남자를 꼽았다. 예를 들면 배우 유지태, 소지섭, 조재현 같은 남자 말이다. 또 유머 있는 남자면 좋겠고 일 할 때 멋있는 남자가 진짜 멋있다는 생각을 한다. 기회가 된다면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남자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은 못 느낀다.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일에 몰두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올해는 여러모로 소리 자신과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마침 소리도 소 띠다. “소의 해라서 기쁘고 올해는 소리라는 가수를 알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 할 것이다. 올해를 잘 보내면 앞으로 더 발전하는 나를 차차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활짝 웃는 소리를 보며 미래를 기대해 본다. 그녀가 내일의 이효리가 되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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