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9

2007.10.19 Interview

영화 ‘첫눈’ 이준기, 내겐 순수한 사랑보다 열정적 사랑이 필요해”

“첫 눈이 오는 날, 함께 있으면 행복해진대…”

11월1일 개봉하는 영화 ‘첫눈’(감독 한상희)은 메인 카피만 읽어도, 영화가 말하려는 것, 보여주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첫눈’은 아름다운 교토를 배경으로 한국 남학생 김민과 일본 여학생 나나에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한일합작 영화이다.

영화 ‘나나’로 한국팬들에게도 사랑받아온 일본의 청춘스타 미야자키 아오이(22)가 눈처럼 깨끗하고 청순한 나나에를 연기했고, 나나에를 사랑하고, 나나에가 사랑하는 민은 한국의 청춘스타 이준기(25)가 맡았다. 한국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준기는 “‘첫눈’은 지난해 가을과 겨울에 걸친 두 달의 휴식기 동안, 주변에 많이 알리지 않고 조용히 찍은 영화”라며 “깨끗하고, 애틋한 휴식같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첫눈’을 선택한 이유는.

“작품성, 흥행성 보다는 이제까지 내가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선택했다. ‘왕의 남자’ 공길역으로 주목을 받은 뒤, 첫 몇 달간은 좋았지만, 그 뒤 ‘공길’은 벗어나야할 족쇄가 됐다. 그래서 ‘왕의 남자’이후에 극과 극을 오가는 역할을 선택했고, 새로운 작업들에 도전했다.‘첫눈’도 새로운 배우, 새로운 스탭과 일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렸다. ‘첫눈’으로 많이 배웠다.”

―무엇을 배우고 느꼈나.또 미야자키 아오이는.

“작품에 대한 열정은 한국이나 일본 양쪽 다 마찬가지였다. 미야자키는 어린 배우인데, 작품을 벌써 30편 가까이 했다. 연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활처럼 받아들였다. 상대적으로 우리 배우들은 작품 선택에 너무 신중하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젊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양하게 하고 싶다.”

―‘첫눈’에서 민은 일본어를 못하고, 나나에는 한국어를 못하는데.

“실제 촬영 과정도 영화와 같았다.(실제로 내가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미야자키 아오이에게 가까와지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점점 자연스럽게 가까와졌다. 언어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매개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로 호감을 갖고, 서로를 느끼고 싶다면, 언어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것 같다. ‘첫눈’이 그것을 보여준다.”

―‘첫눈’의 사랑은.

“순수하고 깨끗한 사랑이다. 가슴 떨리고, 애틋한 사랑. 아마 지금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을 설레게하고, 그런 사랑을 했던 사람이라면, 옛 추억을 아련하게 떠올리게 하는 사랑이다. 그래서 사람들 마음에 저런 사랑을 했으면 하는 그런 사랑이다.”

―이준기씨에게도?

“무슨…. 순수한 사랑의 시간은 지났다. 지나간 사랑 생각하면 마음만 아프고, 이젠 순수한 사랑이 아니라, 열정적인 사랑을 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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