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30

노래하는 한류스타

류시원·박용하·이준기…노래하는 한류스타

해외 활동, 콘서트, 이벤트 등 위해 '음반' 유용…배우들 '가수 변신'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들이 연이어 음반을 발매하며 한류를 재점화 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배우는 이준기다. 이준기는 히트곡 제조기인 작곡가 김형석과 손잡고 오는 3월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한다. 발라드, 댄스, 록 등의 장르가 포함된 5곡 정도의 노래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발매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홍콩 등에서도 앨범을 선보인다. 이준기는 앨범 발매 직후 국내외 팬을 초청하는 대규모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외국에서 활동하며 가수로 변신한 대표적인 배우는 류시원과 박용하다. 한국에서도 OST 음반을 내는 등 노래 실력을 인정받은 류시원은 2004년 일본에서 데뷔한 후 가수 활동을 주로 했다. 류시원은 그간 일본에서 5장의 정규 앨범과 8장의 싱글앨범, 1장의 스페셜 앨범을 냈다.

앨범들은 모두 오리콘 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되며 인기를 얻었다. 지난 여름부터 이어진 일본 전국투어 콘서트에서도 류시원은 총 9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펼친 도쿄돔 공연에서는 총 7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류시원은 7월 일본에서 새로운 싱글 음반을 내고 전국 투어도 가질 예정이다.

연기자인 박용하도 일본에서는 가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박용하는 일본에서 8장의 싱글 앨범과 2장의 스페셜 음반을 냈다.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에서 4년 연속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배우들의 음반 발매는 해외 팬들에게 친근감을 준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 배우들의 경우 해외 활동시 언어 등의 제약이 있다. 그러나 만국 공통어인 음악을 통해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조금 어색한 발음도 노래에서는 이해가 된다.

그러나 연기 분야는 다르다. 한류스타가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연기를 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얻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언어의 결정적 시기인 10대를 넘긴 후 외국어를 배운 경우에는 외국어 연기가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음반은 현지 팬들과의 잦은 만남을 갖는데에도 유용하다. 현지화 전략으로 외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의 경우 팬미팅 등 이벤트만으로는 활동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음반을 내고 정기적인 콘서트를 열면 팬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수 있다.

류시원의 소속사인 알스컴퍼니 측은 "일본에서는 엔터테이너가 당연히 노래를 해야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일본 시장의 특수성을 설명한 후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이벤트만으로 팬들과 만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류시원이 한국에서 음반을 낸 적이 있는 만큼 이 능력을 살려 가수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준기의 소속사 측 역시 "가수로 정식 데뷔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팬들을 만날 때 무대에서의 팬 서비스를 위해 음반 발매를 계획하게 됐다"며 한류를 위해 음반을 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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