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3

정일우↓ vs 이준기↑


‘일지매’ 정일우↓ vs 이준기↑, 왜?

21일 첫선을 보이고 22일 2회를 방송한 MBC수목 미니시리즈 ‘돌아온 일지매’는 지난해 방송된 SBS‘일지매’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드라마의 내용, 전개방식, 등장 인물과 그 성격, 연출 스타일과 영상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작품으로 인식될 만큼 차별화를 이루고 편성운에 힘입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2일 ‘돌아온 일지매’는 17.1%를 기록해 전날 1회 방송분 18.5%보다는 하락 했지만 시청률 답보상태를 보이는 SBS ‘스타의 연인’과 4부작이라는 한계가 작용한 KBS‘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를 누르고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일지매’와 차별화를 이루고 초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돌아온 일지매’는 적지 않은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시청률을 견인하는 중요한 기제인 ‘돌아온 일지매’의 주연 정일우에 대한 것이다.

정일우가 1~2회때 보인 문제점을 신속하게 개선하지 않으면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의 후속인 시청률의 미다스 김종창PD의 ‘미워도 다시한번’(2월 4일 첫방송예정)과 ‘스타의 연인’후속 톱스타 소지섭 주연의‘카인과 아벨’(2월 18일 첫방송예정)과 경쟁상황에선 우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돌아온 일지매’의 제작발표회때 주연인 정일우는 “이준기 선배와 비교될 각오가 돼 있다. 원작도 다르고 극본, 연출자, 출연자가 모두 다르다. 열심히 하겠다”

분명 원작도 다르고 극본, 연출자, 출연자가 달라 ‘일지매’와 ‘돌아온 일지매’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방송 2회를 내보냈지만 차별화에 완전 선공했다.

하지만 ‘일지매’의 이준기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고 2회 방송분만 놓고 본다면 이준기가 정일우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 시청자의 대부분의 평가다.

지난해 5월 첫방송을 내보낸 이후 방송내내 2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일지매’에서 이준기의 비중과 캐릭터 소화력, 그리고 그에 개인적인 인기가 드라마 시청률을 견인하는 주요한 원동력이었다. 이 때문에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돌아온 일지매’의 정일우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숙명적으로 ‘일지매’의 이준기와 연기에서부터 외모에 이르기까지 비교되며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돌아온 일지매’1,2회에서 보여준 정일우의 연기나 캐릭터 표출력, 그리고 액션 등이 이준기와 비교해 상당부분 떨어진다.

정일우가 첫사극 출연이라는 점 그리고 ‘돌아온 일지매’에선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영웅, 일지매를 그린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일우의 사극 연기에서의 대사 연기는 투박하기 이를데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황과 사건, 감정의 변화에 따른 연기가 뒤따라주지 않아 캐릭터와 정일우가 따로 노는 느낌을 주고 있다. 5~6개월동안 익혔다는 액션 연기 또한 부자연스러운 측면을 종종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적인 성격을 강조한다하더라도 강도와 상관없이 시청자를 흡인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없는 것이 정일우의 존재감 떨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일지매’에서 이준기가 연기한 일지매는 겸이와 용이라는 한 인물이지만 두 다른 성격을 발현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이준기가 ‘일지매’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겸이와 용이라는 성격이 다른 동일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외형성과 내면을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준기만의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액션 연기 또한 자연스럽게 소화해 이준기와 ‘일지매’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원동력 구실을 했다.

물론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사극 연기를 경험해 본데다 이후 현대극에 출연해 연기력을 다질 기회를 가졌다. 이에 비해 정일우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벼락 스타로 부상한 후 사극 연기는 이번 ‘돌아온 일지매’가 처음이다.

앞으로 정일우가 1,2회 방송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얼마나 신속하게 극복하고 방송이 끝난 뒤 이준기와의 비교에서 얼마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시청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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